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마라위를 이슬람국가(IS) 연계 마우테 반군으로부터 탈환하려는 필리핀 정부군과 반군 간에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는 가운데 29일 마라위를 빠져나가려는 시민들의 자동차 행렬 옆으로 정부군 장갑차 한 대가 지나가고 있다.

필리핀의 이슬람국가(IS) 추종 무장단체 아부 사야프 소속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이 연이어 납치·탈옥 사건을 벌이면서 필리핀 내 IS 추종세력 확산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필리핀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30분께 약 20명의 무장괴한들이 필리핀 남부 술루주(州)의 한 학교에 침입해 현장 노동자 6명을 납치했다. 그 중 한 명이 도망쳐 경찰에 신고했고, 필리핀군이 한 명을 더 구출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몸값을 노리고 술루의 정글에 숨어 외국인과 필리핀 국민을 인질로 삼는 무장 세력을 파괴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밝혔다. 경찰은 남은 네 명의 소재 파악을 위해 지속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튿날인 16일 오전에는 아부 사야프 대원으로 추정되는 14명의 수감자들이 술루주 홀로시(市) 소재 감옥에서 대거 탈출했다. 경찰은 필리핀군이 동원돼 무인 항공기와 탐지견 등을 이용해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은 연이어 발생한 두 사건이 두테르테 행정부가 직면한 안보 위기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필리핀 남부를 이슬람국가(IS) 추종 무장단체가 점령하면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IS 확산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필리핀군은 지난 5월23일부터 남부 민다나오섬 마라위시(市)를 점령한 IS 추종단체와 교전을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무장대원 399명을 비롯해 군인과 경찰 약 93명 등 모두 53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민간인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