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경제 수준에 대한 자료(22)

밑에 oㅈㄷ님의 질문을 보고 제가 만든 자료를 올립니다. 반말투를 쓰겠습니다.


필리핀의 공식적인 1인당 GDP는 2018년을 기준으로는 한국의 1/10수준이다. 그러나 세 가지의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첫째로 해외 노동자의 송금액이다. 필리핀은 해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워낙에 많아서 이 변수를 고려한다면 한국의 1/8수준이다.

둘째로 지하경제다. 필리핀은 매춘, 도박, 마약같은 지하경제의 규모가 한국보다 훨씬 더 크다. 그러한 변수까지 고려한다면 필리핀의 소득 수준은 한국의 1/7수준으로 잡아야 한다.

셋째로 부양비율이다. 전체인구에서 노동연령에 해당하는 인구의 비율이 한국이 필리핀 보다 높기 때문에 이 변수를 보정시키면 필리핀인의 소득은 한국의 약 1/6 수준이다.

그 어떤 사회의 소득 수준을 계측하는 가장 정확한 지표는 창녀의 화대이다. 1인당 GDP나 PPP기준 1인당 GDP보다 화대가 더 정확하다. 성매매가 순수하게 인간의 노동력만으로 가능한 서비스이고 수요자와 공급자가 많고 모든 성인 남자에게 무차별적으로 적용되는 서비스이고 독과점이 없기 때문이다. 필리핀 창녀의 화대는 한국의 약 1/6정도 된다. (현지인들 기준이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바가지가 있다.) 한국의 오피스텔 성매매 단가를 18만원, 집창촌 성매매 단가를 9만원, 여관바리 성매매 단가를 4.5만원으로 잡았을 때, 필리핀은 그 가격에서 대충 1/6을 곱하면 된다. 현지인 기준으로 상급은 1000-1500페소, 중급은 500-1000페소, 하급은 300페소 정도한다. 외국인이라면 300페소 짜리 서비스를 받으려고 하지 마라. 판자집에서 거지같은 여자하고 하는 것이다. 현지인도 돈 많은 사람은 그런 곳을 이용하지 않는다. 물론 안전도 보장하지 못한다.

창녀의 화대는 현지인이 일상 생활에서 지출하는 재화 및 서비스의 가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19년 기준으로 필리핀인의 보통 한끼 점심 식사 값은 50페소가 흔하다. 한국 돈으로 약 1250원 수준이다. 한국에서 7000원 정도면 점심을 사 먹을 수 있다. 필리핀인들이 사 먹는 점심 값은 보통 한국인의 1/6수준이다. 필리핀의 지프니 가격은 10페소 안밖이고 한국의 마을버스 가격은 약 1000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필리핀의 동네 대중 교통의 가격이 한국의 약 1/6수준이다. 한국인이 30만원을 지불하고 원룸에서 숙식하면서 직장 생활을 한다면, 필리핀인은 2000페소(약4.6만원)를 지불하고 bedspace에서 숙식하면서 직장 생활을 한다. 한국의 가장 싼 숙박시설인 저가형 고시원이 월 15만원 정도 한다면, 필리핀의 가장 싼 숙박시설은 한달에 1000페소(약2.3만원) 정도 한다. (한국인은 그런 곳에서 못 산다.) 필리핀인의 주거비용은 한국인의 약 1/6 수준이다. 필리핀의 동네 이발소이 요금이 60페소(1400원) 정도하는데 한국의 남성 전용 미용실의 가격이 8000원 정도 한다. 필리핀에서 머리 자르는 가격이 한국의 약 1/6 수준이다. 한국에 있는 서비스에 대응하는 필리핀에서의 현지인의 일상 생활 서비스 가격이 대개 한국의 약 1/6 정도로 형성되어 있다. 필리핀의 소득이 한국의 약 1/6수준이고 제공하는 생활 서비스의 가격이 그 소득에 맞추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 필리핀의 일상 생활 물가가 한국의 1/6이라고 해서 필리핀의 물가가 한국의 1/6이라고 간주할 수는 없다. 더 낮은 품질의 재화와 서비스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후진국은 선진국에 비해서 싼 가격으로 생활할 수 있는 옵션이 더 많이 갖추어져 있다.

이 1/6 이라는 수치는 경제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필리핀 사람을 고용할 때 얼마를 주어야 할지 잘 모르겠으면, 한국에서 해당 일을 할 경우에 주는 돈의 1/6을 곱하면 대충 맞는 경우가 많다. 현지에서 식당 같은 사업을 할 때 얼마의 가격을 매겨야 할지 감이 잘 안잡힐 경우, 한국에서 해당 서비스를 할 때의 가격에 1/6을 곱해 놓고서 생각하면 현지인들의 가격 저항감을 대충 예측할 수 있다.

경상화폐 기준 기준 1인당 국민소득과 PPP기준 1인당 국민소득의 차이로 필리핀 물가를 보정할 경우 한국의 약 1/2수준이다. 소득 수준을 감안한 한다면 물가가 비싼 편이다. 이 변수를 적용시키면 필리핀인의 소득은 한국인의 약 1/3 수준이다. 필리핀은 빈부격차가 큰 나라이다. 상위 20%가 전체 평균 소득의 3배 정도를 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대충 상위 20%가 한국인 수준으로 살고 있다고 보면 된다.

필리핀의 전체 인구의 20%가 한국인 소득 수준이라고 해서 필리핀이 그럭저럭 괜찮게 사는 나라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필리핀은 형편 없는 후진국이다. 2018년 필리핀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필리핀의 5인 가족의 기초 한달 생활비가 10481페소(약24만원)인데 전체 가구의 16%가 그 수준 이하로 살아 간다. 인구 대비로 따지자면 전체 인구의 20%가 그에 해당한다. 또한 5인 가족의 한달 기초 식비가 7337페소인데 전체 가구의 6%가 그 수준 이하로 살아간다. 인구 대비로 따지자면 전체 인구의 9%가 그에 해당한다. 필리핀 사람 중 100명 중 20명은 한달에 2000페소 (약4.6만원) 이하로 생활하는 사람들이고, 100명 중 9명은 끼니도 해결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이런 빈곤층 수치에 대해서 현지에 살고 있는 교민들은 자신의 체험과 다르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필리핀의 빈곤층 인구의 거의 대부분이 한국인들이 살지 않는 농촌지역에 집중되어 있어서 경험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일 뿐이다. 식구가 5명이 있고 한 명이 1만페소짜리 직장이 있고 나머지는 놀거나 피부양자인 수준의 형편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필리핀인 100명 중 80명은 그 사람보다 잘 살고 20명은 그 사람보다 못 산다. 그 정도 수준 이하면 필리핀에서는 빈곤층이라는 평을 받는 수준이다.

한국에서 근로자의 중위 임금은 2018년 기준으로 한달에 약 250-300만원 정도된다. 구매력의 차이를 보정하면 125-150만원 정도 되고 페소화로 환산하면 6만페소 정도 쯤될 것이다. 필리핀에서 한달에 약 6만 페소 정도 벌면 한국의 평범한 월급쟁이 수준이라고 간주할 수 있다. 그 정도 수준 이상으로 버는 사람은 필리핀의 상위 10% 이상에 해당한다. (기준점이 한국인 중위 임금 소득자이므로 상위 20%의 절반인 10%를 기준으로 짤라야 한다.) 평범한 한국인이 한국에 있을 경우, 대략 100명 중 50명이 자신보다 잘 살고 50명은 자신보다 못 산다. 만약 그 사람이 필리핀에 오면, 대략 100명 중 10명이 자신보다 잘 살고 90명은 자신보다 못 산다.

앞서 필리핀의 물가가 전체적으로 한국의 약 1/2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이건 사실 논란이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개별적인 항목마다 물가 수준이 다르고 개인별로 비중이 높은 항목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컨데 필리핀의 의료비용은 한국보다 비싸다. 따라서 은퇴한 노인에게 있어서 필리핀은 싼 나라가 아니다.

필리핀이 한국보다 확실하게 싼 것은 미숙련의 인력만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이면서 긴밀한 의사소통이 필요 없는 서비스이다. 성매매 서비스가 그러한 것에 해당한다. 한국인이 필리핀에서 구매하는 재화와 서비스 항목 중 한국보다 확실하게 가성비가 좋은 항목이 성매매 서비스이다. 필리핀은 난봉꾼들한테는 확실히 물가가 싼 나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