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10대 엄마의 '피임 선언'(16)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생후 3개월 딸을 둔 헤이젤 엔카르나시온(16)은 향후 5년 동안 둘째를 가질 생각이 없다고 가족을 비롯해 주변인들에게 최근 선언했다. 그는 피임약을 널리 보급하려는 한 비영리단체의 주사약 수혜자로 지정됐으며, 주사 맞은 흔적이 왼팔에 남아 있다.


엔카르나시온의 남편은 시장에서 물건 나르는 일을 하며, 하루에 버는 돈이 5달러도 되지 않아 이들의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엔카르나시온은 “둘째를 더 나중에 갖자는 결정은 내가 내렸다”며 “우리는 나중에 한 명을 더 낳아 딱 둘만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CNN이 인용한 필리핀 전국 인구보건 통계에 따르면 2013년 필리핀 15~19살 여성의 약 10%가 출산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2017년에는 9%로 1%p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 산아제한 정책이 조금씩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반응이 나왔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15년의 4.7%와 비교하면 여전히 필리핀에서는 어린 나이에 임신이나 출산을 하는 경향이 짙어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