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취미로 자선사업 하신다는 분의 선행시행 예정공고를 보고...(7)
하우리
쪽지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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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2 00:45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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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 일지라도 어린 자식과 아내를 굶기지 않고 있음을 복으로 여기고 살던 시절,
출근 길에 아내가 도시락을 들려주며
"퇴근 길에 돼지고기라도 반근 사와요, 애들 고기 먹여 본지도 오래고 김치 찌개라도하게..."
예전에는 집집마다 김장을 많이도 했지요...(제 집은 배추 반접을 담그었습니다)
해가 지나서 날이 좀 풀리면 식욕도 돋고 보릿고개도 면한 시절인지라 집집이 김치국 끓이는 냄새가 진동을 해대다 보니 냄새 배인 외투를 입고 버스를 타도 눈총 받는 일은 없었지요.
퇴근길, 동료와의 막걸리 한잔을 뒤로하고 버스를 내려 집으로 가는 시장 길목에 철 지난 사과를 작은 무더기로 파는 노인네를 지나칠 수 없어 한봉투 팔아주고 나니, 정육점은 지나칠 밖에...
저녁을 마친후 무심히 아내가 푸석한 사과를 깍으며 묻습니다.
"찌개 끓인다 했더니 철 지난 사과는 왠 사과?'" 퉁명 스런 물음에 면쩍게 자초지종을 얘기 하니,
"노인네 자식들은 오늘 고기맛 봤겠네..."
며칠 훗날,
씩씩하게 돼지고기 반근으로 아내와 자식놈과 김치찌개로 배를 채우던 중 아내가 한마디,
"오늘은 정류장에 노인네가 없었어?" 나는 힘차게 "아니, 오늘은 눈 따-악 감고 고깃간으로 걸었지!"
잠시후 아내는 밥맛이 없다며 자리를 뜨고 입맛을 다시던 눈치 없던 자식놈도 슬며시 숟가락을 내려 놓더군요.
아내와 자식놈은 그 맛있는 먹고파 하던 김치찌개를 왜 먹다 말았을까?
멍청한 저는
한참 훗날이 돼서야 그 이유를 조금은 알게 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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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쓰지마세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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