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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삐 한병에 취해, 잠들다 깨어보니...(8)

Views : 1,637 2016-10-22 04:43
자유게시판 12721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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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나이는 얼마 돼지 않지만,

해도 일해서 버는 돈보다 연금으로 받는 것이 많은 나이가 돼다보니 이것 저것 참견하고 싶어지나 봅니다.

 

이제까지의 제 삶에서 부끄러운 것이 하나둘이 아니라 수백 수천을 헤아려도 넘겠지만...

남들과 어우러지며 겪은 부끄러움만 생각 나는대로 적어 보렵니다.(엠삐 한병 마셨습니다. 그저 주정이려니 하시기 바랍니다.)

 

학창시절, 그것도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즉심판사로부터 15일 구류처분을 받고 경찰서 유치장에 있었습니다.

철모르던 시절 찌라시 몇장 돌린것이 죄라 더군요, 문제는 동네가게의 찌라시가 아닌 죄명도 무지막지한 '반정부 유인물 배포 죄'랍니다.

각설하고, 3평남짓의 유치장에 여덟이 넘는 사람이 있으려니 아찔 했지요...

어린 나이에도 정치범(?)이라선지 유치장 어른들이 대접 해 주더군요.

제가 곽밥이 맛없어 남기기라도하면 몇몇은 남은 것을 해치우기도 했지만 중노년의 나이든 한분은 사식으로 들어온 식당밥의 계란 후라이를 제게 먹으라 주시더군요. 그분의 치아도 성치 않았음에도 그 부드럽고 맛있는 계란 후라이를...

며칠 지나지 않아 알게 돼었습니다.

그분은 노점상이셨고 부인은 장사를 계속 하시고 벌금 낼 형편이 아니어서 남편이 29일을 지내려 오신 것이더군요, 그 아내분은 남편의 수발로 매끼 사식을 넣어 주신 것이었고...

저는 그분의 사식중 가장 영양가있는 계란 후라이를 며칠째 당연 하다는 듯 배를 채우고 있었고(저는 형편상 서울에 혼자 있느라 가족에게 연락도 못했습니다.)

지금이야 경찰서에 인권이다 뭐다해서 면회실이 있지만 당시는 당직에게 몇푼 집어주어야 유치장 앞에서의 면회가 일상이었지요.

그때 뵌 그 부인의 행색은 저를 한없이 부끄럽게 했습니다.

나름 여러시간 고민아닌 고민을 하다가 다들 잠든시간을 기하여 그분께 무릎 꿇고 죄송하다고 했답니다.

그때 그분 말씀이 '그렇거 없네,  자네처럼 배운 사람이 못배운 우리 같은 사람 나중에라도 헤아려주면 좋지 않겠나. 해도 내가 나라에서 하지 말라는 것을 먹고 살자고 하고 있으니 그게 죄지' 하셨습니다.

그날 밤새 구석에 쪼그려 잠을 자는데 그분이 낡은 모포나마 덮어 주시더군요.

 

저는 이후에도 그분 말씀처럼 돼지도 살지도 못하여 부끄럽습니다.

제 경험 만으로도 살다보면 제 자리의 오만 함으로, 제 학식의 우월 함으로 혹은 상황의 우위에서 미처 살피지 못함이 있습니다.

해도 잊기 어려운 것이 부끄러움이니 어찌하겠습니까...

모든이가 좋은 말과 글에 감흥으로 취해도 나를 대신 해줄수 없음에...

오늘도 한없이 끄럽습니다.

 

엠삐에 취해 잠도 잊고 주저리는 주정뱅이의 객소리라 여겨 주시기를...

질의 중... 30초 정도 걸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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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쪽지 보내기] 2016-10-22 04:50 No. 1272195059
39 포인트 획득. 축하!
좋은 아침 입니다..펀하게 좀 쉬세요
필리핀
필리핀
.
gassy [쪽지 보내기] 2016-10-22 05:01 No. 1272195148
35 포인트 획득. 축하!
유치장의 그분 마음씀이 고맙군요
그분 돈없어 몸으로 때우면서 보통은 비관하며 슽퍼할덴데
어린 학생을 돌보는 마음의 넓이가 부럽습니다
이제 님도 그런 마음씨를 가지셨고 베플고 계십니다
대부분의 사람들 오래 살았어도, 얼마살지 않아어도 뒤 돌아보면
후회와 회한이 더 많은것 같습니다
기쁘고 좋은일, 즐거운 추억을 생각하십시요
민수제이 [쪽지 보내기] 2016-10-22 05:26 No. 1272195248
39 포인트 획득. 축하!
그 임페라돌 한병이 만들어낸 말 몇마디가, 누군가에게는 교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개발전문 프리랜서
웹/응용프로그램 개발
뉴엘티이 [쪽지 보내기] 2016-10-22 07:40 No. 1272195812
44 포인트 획득. 축하!
좋은 아침입니다
즐거운 일상되세여..
블랙커 [쪽지 보내기] 2016-10-22 08:56 No. 1272196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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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구단 [쪽지 보내기] 2016-10-22 09:20 No. 1272196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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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필리핀에 계시나 봅니다..ㅋ 적당히 드시기 바랍니다
필리핀
필리핀
.
오라오라 [쪽지 보내기] 2016-10-22 12:49 No. 1272197672
43 포인트 획득. 축하!
포인트 얻어갑니다.

적당히 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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