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d pina's life stories 3
jackson1122
쪽지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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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30 10:02
jackson1122
1270740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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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야설이 아니고 실화임을 밝혀 둡니다. 제1편부터 24편까지 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웬만한 가정에는 거의 하우스 메이드가 있습니다.
그들의 눈을 통해 필리핀 사회를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3회 [제20-----25편] 메이드 필리피나의 천일야화 4
《제20편》 메이드 필리피나의 천일야화
*보딩 메이트 톰보이 (레즈비언)*
원조교제 여학생의 외국인 방 출입 이후,
나는 일체 그와의 마주침을 의식적으로 피했다.
내방에 학생들이 방학에서 돌아와 같이 있으므로,
그가 나를 찾아오는 것은 전처럼 자유스럽게 쉽지 않았다.
그 후 원조교제 학생과 외국인이 무엇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고,
나는 그것을 알려고도 안 했다.
나는 더러운 그를 포기한 것이다.
어느 날 내가 쓰고 있는 유닛의 방에 1명이 나가고 대신 다른 여학생이 들어왔다.
그 여학생의 침대는 내 침대의 2층 자리였다.
나에게 굉장히 호감을 보이며 가끔 먹을 것도 사다 주기도 했다.
하루는 저녁에 일찍 자리에 누웠는데 학생들이 다른 유닛으로 놀러 가,
단둘이 남았는데 위층이 불편하다며 내 침대로 기어 들어왔다.
하룻밤만 같이 자자고 하는데 거절할 수가 없었다.
잠이 좀 들은 것 같자 그녀는 슬금슬금 내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나는 그냥 그러려니 장난으로 생각했다.
여성끼리 연애하는 것을 들어서 모를 리는 없지만 경험은 없었다.
모른 척하고 내 버려둔 것이 화근이었다.
내 몸이 나도 모르게 신속히 강하게 반응을 하고 있었다.
첫사랑과의 한몸 되던 감각이 되살아 났다.
아니 그보다 더 강렬한 감각이 오는 것이었다.
오랫동안 억제하던 것이라 더욱 그랬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나는 참다못해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연속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뜻하지 않은 강하고 요란한 분출을 경험했다.
아마도 이웃하고 있는 옆방의 외국인이 듣을 수도 있을 것이리라.
그녀는 능숙한 톰보이였다. 하필 룸메이트를 톰보이로 들이다니?
그런데 이것이 나의 인생에 반전을 가져다 주리라고 생각지 못 했다.
나는 까무러칠 듯한 몇 번의 순간을 넘기고 녹초가 되어 누워 있다가
그녀를 뿌리치고 정신을 가다듬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갑작스럽게 뜻하지 않았던 충격적 경험을 했으나,
더 이상은 원치 않았고 겁도 났다.
누가 들었을 것 같은 불안감과 큰 죄를 지은 것 같은 죄책감이 들었다.
내실에도 다녀오고 이웃 유닛의 외국인 동태도 살펴야 할 것 같았다.
처음부터 뿌리치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되었다.
복도에 나오니 이웃 유닛의 외국인이 그의 문 앞에 서 있었다.
아마도 나의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듣고 무언가 호기심에 귀를 기울이다가
내 방안의 소리가 잠잠해지자 밖에 나와 서성거리고 있었던 것 같았다
외국인은 나에게 손짓하며 그의 유닛으로 오라고 불렀다.
나도 모르게 얼떨결에 그의 유닛으로 빨려 들어가듯 따라 들어갔다.
마치 피난처라도 되는 것처럼 그의 유닛은 아늑한 분위기였다.
각종 소품을 사서 꾸며 놓은 것이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는 것이었다.
그는 조금 전 나의 굉장한 신음을 다 들은 것이었다.
내가 얼굴에 아직 홍조를 띠고 당황하는 것을 그는 감지하고 있었다.
그가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어 왔는데,
마치 어느 남자하고 뭘 했느냐고 다그치는 것 같았다.
그는 여성끼리의 일로 생각지 못하고,
어느 남학생하고 내가 일을 벌인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마치 바람난 애인의 처사를 캐묻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별일 아무 일 아니라고 둘러대고는 역공으로 나갔다.
며칠 전 원조교제 학생과 그의 1시간에 가까운 사건을 캐물었다.
그는 씩 웃으며 내 마음을 꿰뚫어 보듯 말하는 것이었다.
" 학생이 나를 좋아하는가 봐, 질투를 다 하네? "
나는 얼굴이 붉어져 아무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 여학생은 외국인에게 라이터를 빌려 달라고 했고,
외국인은 그녀에게 차를 권하고 대화를 시작했는데
그녀가 한 시간이 되도록 스스로 일어나려고 하지를 않아,
좀 지루했지만 싫은 표정을 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의 평소에 피노이를 무시하지 않는 태도로 보아서,
그의 말이 이해가 충분히 가고 믿을 수 있었다.
그 여학생의 학교생활과 고향에 대하여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첫 대면이라 그 여학생이 자기를 유혹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으나,
그런 여성이란 걸 감지하고 농담을 삼가고 빈틈을 안 보였다고 했다.
아마도 내가 너무 근거도 없이 그를 오해하고 있었던 것이리라.
그는 다시 조금 전 나의 비명에 가까운 신음에 대하여 집요하게 물어 왔다.
분명히 남녀 사이의 소리인데 남학생 친구가 생겼냐고 질투에 찬 눈초리로 캐듯이 묻는 것이었다.
나는 순간 판단에, 또 어물거리고 대답을 안 하면 정말로 오해를 받으리라 생각하고
톰보이와의 자초지종을 모두 자세하게 묘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안심이라도 되는 것처럼, 나를 더 신뢰하게 된 것처럼,
안도의 한숨을 쉬며 빙그레 웃었다.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그에게 용기를 내어 물었다.
나에게는 남자 친구가 생기면 안 되느냐고 했다.
그의 나에 대한 본심을 알고 싶었다.
나는 그의 앞에만 서면 긴장되고 조심스러웠는데,
이젠 대담하게 그의 의중을 떠볼 만큼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야 앞으로 나의 미래를 결정할 무언가를 위해서
그의 확실한 대답이 필요할 것 같았다.
그는 놀랍게도 대답 대신 뜻밖의 제안을 하는 것이었다.
제21편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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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편》 메이드 필리피나의 천일야화
*나를 사랑한 게이 (빠끌라) *
이웃 유닛의 동양 외국인의 제안은 일방적인 것이었다.
톰보이에게 시달리지 말고 자기의 유닛에 방이 하나 남으니까
나더러 그 방으로 짐을 옮기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의 저돌적 제안에 어안이 벙벙했다.
내가 그의 노리개가 되는 건가?
그는 왜 그런 제안을 쉽게 하는 걸까?
하우스 메이드를 하며 공부를 한다고 무시하고 막 대하는 건가?
톰보이와 놀아나는 여자라고 우습게 보는 건가?
순간 별생각이 다 들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내가 너무 의아해하니까
그는 다시 차근차근 말을 이어 나갔다.
내가 그의 유닛을 같이 쓰면 각자의 방을 절대 침범치 않는다.
성적 접촉은 절대로 없다. 그러한 위험을 느끼면 나가면 된다.
실내 청소만 해 주면 된다. 대신 방 사용은 무료다.
단, 내가 대학 졸업 때까지 3년 동안 톰보이는 물론,
어떤 남자도 사귀지 않아야 한다.
그것은 나의 장래를 위하여도 하는 말이고
더 중요한 이유는 그가 나를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졸업 때까지 지켜보고 그때 가서 서로의 장래를 결정하자.
결혼을 안 한다고 하더라도 손해 볼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학업에 전념하도록 보호가 되므로 거절할 이유가 없다.
나는 그의 궤변스러운 논리에 쉽게 납득이 가지 않았다.
그리고 그가 3년간 보딩 하우스에 있으리란 보장도 없고...
하긴 그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도중에 떠난다 해도,
내 몸만 주지 않으면 내가 손해 볼 것도 없고 아무 일도 아니긴 하다.
그러나 만약에 그가 약속을 어기고 나를 취하고,
아니 서로 끌려서 오빠와 여주인처럼 여보 사이가 되어
내가 그의 애라도 갖게 된다면?
결혼도 안 하고 동거하다가 그가 도망가 버리면?
쉽고 간단히 결정할 일이 아니었다.
일단 나는 될 일이 아니라고 단호히 거절했다.
그리고 아마도 그가 나의 의지와 정신이 똑바로 박혔는지
테스트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는 더 이상 그의 유닛에 머무를 수가 없었다
오빠의 내실로 갔다. 아직 오빠와 여주인은
거실 소파에서 다정하게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여주인은 아직 배가 그다지 부르지는 않았다.
나는 내실의 작은 오빠가 쓰던 방을 쓰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학생들이 너무 시끄러워 견디기 힘들다고 했다.
여주인은 선뜻 승낙했다.
그녀는 모든 면에서 오빠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 같았다
여주인과 오빠는 먼저 안방으로 합방하러 들어갔다.
나는 오빠의 방에 들어가 오빠가 쓰던 침구를 깔고 누웠다.
침대는 없어도 혼자 편하게 자리에 누우니 좋았다.
톰보이가 준 쾌락의 여운에 잠이 쉽게 오지 않고 있는데
옆방에서는 합방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오빠와 여주인, 두 남녀는 적나라한 침대 밀어를
나이에 전혀 관계치 않고 거침없이 주고받으며
우림 델타의 하모니를 협주하기 시작했다.
거실에서 스킨십하는 그들의 다정한 모습은 보았지만
그들의 밤이 이렇게 뜨거울 줄이야.
두 심장이 멈출 듯한 신음을 끝으로 둘은 조용해졌다.
여주인 뱃속의 태아가 놀라지는 않았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나는 베개를 두 무릎 사이에 꽉 끼고 몸을 새우등같이 구부려
불같이 달아오르는 나의 늪을 억제해 보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견디기 힘든 밤이었다.
톰보이한테 다시 갈까?
동양 외국인에게 가서 목에 매달려 버릴까?
내가 앞으로 얼마 간을 이렇게 힘든 시간을 더 견뎌야 할까?
여기도 자극 저기도 유혹. 사방이 나를 못 견디게 하는 것이다.
공부고 졸업이고 다 때려치우고 마음껏 다 풀어헤쳐나 볼까?
인생이 무엇이며 미래는 무엇인가?
그것이 현재보다 더 중요한 것인가? ........
아침에 짐을 가지러 보딩 방에 가 보니 톰보이는 벌써 학교에 가고 없었다.
짐을 들고 나오는데 동양 외국인이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나를 그의 유닛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나는 빨리 내실로 가야 한다고 했으나
그는 자기의 제의를 들어 달라고 매달리며,
애걸하듯이 다시 요청하는 것이었다.
나는 너무 쌀쌀맞게 칼같이 자를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하면 그는 곧 울어 버리기라도 할 것 같았다.
나는 좀 생각할 시간을 달라 하고 그를 달래며,
내가 오빠의 방에서 당분간 있을 것이니 톰보이는 걱정 말라고 했다.
그제야 외국인 밝은 표정이 되어 나를 놓아 주었다.
톰보이가 나를 범한 것이 그를 자극하여 질투를 느끼게 한 걸까?
그것이 외국인에게 나에 대한 그의 사랑을 확신시켜 준 것인가?
학교에 부지런히 갔다. 공부가 잘 될 리가 없었다.
그런데 학교에서도 또 유혹의 손길이 추근댔다.
게이, 빠끌라 급우가 하나 있었다.
그는 몸매가 좋고 잘생기고 재주가 다양해서 인기가 좋았다.
그의 부모가 부자인 것 같았다.
그는 남자 파트너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런데 가끔 여학생들하고도 친하게 어울려 다니는 것이었다.
학생들 말로는 그가 양성 게이라고 했다.
남자 파트너와 여자 파트너가 둘 다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파트너들도 그 사실을 다 알면서도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다.
어차피 결혼할 상대도 아니고 일시적 엔조이 상대이므로,
이 양성 게이 빠끌라가 나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는 것이었다.
은밀하게 쪽지를 넘겨주었는데 오는 일요일에 만나자는 것이다.
나는 정말로 그가 싫었다. 양성 게이라서 더욱 싫었다.
많은 사람들이 빠끌라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받아들이지만,
나는 평소에도 빠끌라에 대하여 약간 혐오감을 갖고 있었다.
그를 좋아하는 남자는, 게이를 좋아하는 타입이니까 그렇다 하더라도,
여자는 왜 그 빠끌라를 좋아하고 한 덩어리 되는 걸까?
사람마다 취향도 여러 가지다.
나는 거절의 의사를 보냈다.
그 게이 급우는 알지 못할 웃음을 지었으나
그것이 무슨 뜻인지 나는 그때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
제22편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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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편》 메이드 필리피나의 천일야화
*☆ 수호천사 ( 동양 외국인) ☆*
보딩 하우스의 톰보이는 나에게 계속 미련을 가지고 있었다.
나에게 접근을 해보려고 애를 쓰고 있는 것이 불쌍할 정도였다.
나에게 데이트 신청을 거절당한 게이는 자존심이 상하고 약이 올라서,
어떻게 하든지 나를 개인적으로 접해 보려고 안간힘을 쏟아붓고 있었다.
그들은 나를 계속 불안하게 했다. 내 인생에 위기라고 할 만했다.
톰보이는 레즈비언 상대가 좀 있었지만 나와 같은 경우는 처음이라고 했다.
나처럼 빠르고 강한 반응을 보인 사람은 여태껏 보지 못해 잊을 수가 없으니,
나를 포기할 수가 없다고 하며 관계를 계속하고 싶다고 간절히 애원하는 것이었다.
빠른 반응은 사람을 기쁘게 하는 걸까?
나는 누가 들을까 봐 그녀에게 말조심을 시켰으나 아랑곳하지 않고 누가 있든 말든
어쩌다 마주치기만 하면 집요하게 달라붙어 관계를 요구를 해 왔다.
나는 정말로 귀찮아 미칠 것 같았으나 내가 거절해도 이젠 같은 방을 쓰지 않아서
톰보이 레즈비언은 별 뾰족한 수 없이 애만 태우고 있었다.
한편 양성 게이 빠끌라 급우는 자기가 꽤나 인기가 있어서 나를 쉽게 취할 수 있으리란 자신감에
우쭐해하고 있었는데 나의 단호한 거절을 받고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는 심각한 고심에 빠진 것 같았다.
그는 나에게 보복을 가하기로 작정한 것 같았다.
머리가 좋고 재주와 돈도 있는 그는 급우들을 규합하여 나를 왕따시키는 작전으로 나갔다.
나는 참기가 힘들었으나 악으로 버텼다.
그는 내가 많이 괴로워하면서도 악물고 버티어 나가자 그런 방법으로는
나를 굴복시키기 어렵다고 생각했는지 작전을 바꾸어 회유 작전으로 나왔다.
갑자기 그가 친절해졌다. 그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불안했다.
내가 급우들로부터 왕따가 풀렸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던 차였다.
어느 일요일 아침 여학생 급우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학교 숙제 때문에 서류를 좀 빌려 달라고 만나자는 것이었다.
학교 근처의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는 그날 동양 외국인과 같이 쇼핑하러 나갈 약속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외국인과 같이 나가 여 급우를 만나 서류를 건네주고 나서,
쇼핑몰에 가기로 외국인에게 양해를 구했다.
내가 세븐일레븐에 먼저 들어가고 외국인은 나중에 들어오기로 했다.
애인인 듯한 외국인하고 같이 다닌다는 소리를 급우에게 듣고 싶지 않았다.
세븐일레븐에서 먼저 와 기다리고 있던 급우는 나의 서류를 건네받고는 주위를 어색하게
두리번거리는데, 웬 2명의 건장한 남자가 들어와 내 주위를 힐끗힐끗 살피는 것이었다.
나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 동양 외국인에게 폰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스트레인져 (strangers) = 이상한 사람들"
좀 떨어져 있던 외국인은 폰의 메시지를 보고는 무언가 감지하고
단단히 대비하는 몸가짐과 표정으로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상한 사람들이 다가왔다. 그들이 말을 걸었다.
누가 밖에서 두 학생을 좀 만나자고 하니 함께 같이 나가자고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급우는 얼른 일어나서 그들을 쫓아 나가려 하며 내 손을 잡아 이끄는 것이었다.
이건 대체 무슨 상황인가?
그들이 마치 사전에 짠 각본대로, 짜고 "트럼프" 치는 격이었다.
내가 망설이고 있으니까 두 남자가 강제로 끌다시피 나를 밖으로 데리고 나갔고
그 상황을 예의 주시하던 외국인은 재빨리 쫓아 나왔다.
밖에는 아주 근거리에 승용차 한 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나는 순간 납치를 직감하고 소리를 지르며 뒤를 보았다.
바로 쫓아 나온 동양인이 이소룡과 같은 무술 실력으로,
공중을 표범처럼 휙휙 날며 영화에서나 본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납치 조 남자 2명과 차에 있던 1명의 남자들 3명이,
불과 10여 초만에 손도 못 쓰고 길바닥에 나가떨어졌다.
그리고 우리는 부지런히 그 자리를 떴다.
만났던 여 급우는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납치 조의 다른 패들이 더 오거나 총기를 사용할
우려가 있어 빨리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았다.
우리는 현장으로부터 위험한 거리를 벗어난 후,
쇼핑몰에 가는 것을 취소하고 보딩 하우스로 돌아왔다.
어떤 위험이 또다시 닥쳐올지 모르는 판이었다
여 급우는 내가 보낸 메시지에 답변도 없었다.
왜 급우가 괴한들을 재빨리 쫓아 나가려 했는지,
또 나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이끌었는지는,
나중에도 이해가 안 가는 변명만으로 입을 다물어서,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는 실패했다.
인간의 맹목적인 치정이 무엇인지,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는 것인지 정말로 알 수가 없었다.
돈 같은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목적의 납치극이 아니라 하더라도,
게이 급우가 납치 조를 시켜 나를 데려가 희롱하고 욕심을 채우려 했을 것이리라.
자기 딴에는 가볍게 이루어지고 가볍게 끝날 것으로 장난처럼 생각하고 벌인 일인데,
재수 없게 현지에 있던 특공무술 수사관에게 덜미를 잡힌 것으로 알고 잔뜩 쫄고 있으리라.
내 어깨가 팔자 어깨라서 그런가?
어째서 나에겐 파란만장한 일들만 닥쳐오는가?
그래도 흑기사 같은 외국인 때문에 무사히 위기를 넘긴 거 아닌가?
외국인은 예수님이 나에게 보내 주신 수호천사인 것이다.
그가 그렇게 강한 줄은 미처 몰랐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나와 외국인은 서로 신뢰와 우정이 돈독해졌다.
나의 일상에 아무리 조그만 일이라도,
오빠에게는 못하는 말이라 할지라도,
외국인에게는 부끄러움 없이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외국인은 내 인생에 최고의 멘토, 가디언이 되었다.
나는 그와 어떤 관계로든 영원히 함께 같이하게 되기를,
간절하게 기원하고 또 했다.
하나님! 나를 보살펴 주세요. 그와 함께 영원하기를,
제23편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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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편》 메이드 필리피나의 천일야화
*환상의 결합 (톰보이와 게이)*
나의 납치 기도 사건 이후 게이 급우가 학교에서 보이지 않았다.
그의 갑작스러운 잠적 이후 여러 흉스러운 소문이 교내에 돌았다.
그가 양성으로 상대를 남녀 가리지 않고 문란했다는 것은 물론이고,
그의 남녀 파트너 여러 명이 계략에 의하여 몸을 빼앗겼다는 것이다.
그는 서양 외국인 게이의 고정 파트너이면서도,
서양인에게 다른 게이를 소개하고 경제적 후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서양 외국인 게이는 나이 어린 게이를 여럿 탐했던 것이었다.
그 서양인의 집에는 그의 친구들도 방문했는데 그들의 성적 충족을 위하여
게이 급우는 여학생들을 꾀어 데리고 가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서양인들은 여학생들에게 무슨 약을 먹이고 비디오도 촬영했다는 것이다.
게이 급우의 부모가 부자가 아니라 서양인으로부터 돈을 지원받아 온 것이고,
지금은 그 서양인과 게이 급우가 모두 어디론가 잠적했다는 것이다.
나는 아마도 세븐일레븐 납치 미수 사건도 그 서양인과 관련된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었다.
내가 아마 납치되었다면 나도 그들의 희생자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오싹해지는 것이었다.
그들은 그동안의 행각이 노출되어 특수수사관의 잠복과 저지를 받은 것으로 착각하고,
제발이 저려서 서둘러 도망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
나는 동양인에게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모두 샅샅이 얘기해 주었다.
그는 무척 놀라는 기색이었다.
일반인들이 그러한 행위를 한다는 것은 많이 들었지만,
아직 어린 학생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믿기지 않는다 했다.
나도 믿을 수 없는 것을 동양 외국인이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
시골에서 나어린 10대 초반의 애들이 철없이 몸을 섞어 조기에 싱글맘이 되는 예는 허다하고,
TV에도 자주 나오는 얘기지만 급우들을 꾀어서 그렇게까지 하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 이러한 외국인과 관련된 비슷한 예가 필리핀 TV 뉴스에서 볼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은 어떠한가? 한국 TV 뉴스에는 필리핀보다 더 잔인한 뉴스가 나온다. 10대 학생들이 급우를 인신매매시키고, 돈을 갈취하고 살인까지 하는 것을 보면 필리핀만 욕할 것은 아니다. **
한편, 보딩 하우스에서는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생김새도 완전히 여자같이 예쁜 진짜 게이 한 명이 새로 들어왔다.
그런데 보딩 하우스에는 그 게이를 상대해 줄 다른 게이가 없었다.
그 예쁜 게이는 아직 순진하고 여자보다도 더 수줍음을 탈 정도였다.
동양 외국인도 그 게이가 진짜 여자인 줄 알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나를 애타게 접근해 보려던 톰보이가 그 게이를 낚아챘다.
게이는 여자가 되고 싶어 하는 진짜 게이 남자.
톰보이는 남자가 되고 싶어 하는 레즈비언 여자.
그 둘의 만남은 새로운 형태의 이상적 남녀 결합?
가능하고도 바람직한 "환상의 결합" 이라고 할 수 있었다.
원래 배정받은 방은 서로 성별이 다르므로 각각 다른 방을 썼지만
방을 옮겨 다니며 틈틈이 그들은 한몸이 되었고
그들을 비난하거나 방해하는 사람은 없었으며
오히려 그들의 만남에 편의를 배려해 주는 것이었다.
그 후론 톰보이는 나를 귀찮게 하지 않았고,
나는 나의 수호천사 동양인에게 향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만 갔다.
밤마다 옆방의 오빠 내외가 내뿜는 희열의 신음에,
나는 달아오르는 꿀같은 육체의 욕망을 주체할 수가 없어,
동양인 수호천사에게 달려가 안겨 버리는 환상으로 대신했다.
환상, 환상, 또 환상 ....
이렇게 계속되다 보니 이미 동양 외국인은 나의 짝 보디가 된 착각이 들 정도여서,
만에 하나라도 그가 나 말고 다른 여자를 택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그를 다른 여자에게 한눈팔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에게 나의 정숙하고 좋은 학생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일념뿐이었다.
그 무렵 오빠 내외는 미국으로 가야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있었다.
태어날 아기의 교육과 장래를 위하여 생활기반이 필리핀보다
탄탄하게 다져져 있는 미국을 그들의 미래의 주 주거지로 택한 것이다.
필리핀은 제2의 주거지로 하는 것이었다.
이미 결혼 수속을 모두 마친 그들은 떠날 날짜만을 꼽고 있었다.
아직 특별히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동양 외국인도 초조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별 더 이상의 흥미를 못 느끼면 다른 지방으로 떠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를 향한 애틋한 나의 사랑도 일방적인 짝사랑에 불과한 것으로 될지도 모르는 것이었다.
오빠 내외는 익히 동양 외국인의 됨됨이를 파악하고 있던 터이었는데,
하루는 그를 보고 싶다고 하며 내실로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제24편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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